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일곱 살 딸이 아버지에게 남긴 손편지가 공개됐다. 어린 딸이 아빠를 향해 전한 그리움과 사랑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정 앞에 놓인 어린 딸의 편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 1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았다는 소식과 함께 영정 앞에 놓인 딸의 편지를 공개했다.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어린 딸의 마음이 담겼다.

딸은 편지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 자신을 가장 사랑해 준 사람이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적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아빠를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는 말이 거듭 담겼다.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글로 전한 편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새집 이사 앞두고 맞은 갑작스러운 이별
김 소방위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역시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가족이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던 시기에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서 유가족의 슬픔은 더욱 깊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소방위의 아내에게 딸의 나이를 물은 뒤, 일곱 살이라는 답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빈소 밖에 있던 고인의 아버지에게도 다가가 위로의 뜻을 전하며 손녀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위의 장인도 같은 날 빈소를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손녀가 내년 취학 통지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교대 앞두고 화재 현장 투입…진화 중 순직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했다.
당시 그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교대까지 약 20분을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초기 대응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의 소식에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계급 특별승진·훈장 추서…국립현충원 안장 지원
정부와 경기도는 고인을 예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소방위는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빈소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정부는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방침이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19일 열릴 예정이다.
고인이 남긴 마지막 순간과 가족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위험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의 헌신과 이들을 떠나보낸 가족의 아픔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어린 딸이 아빠에게 남긴 편지는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을 보여준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가족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