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판교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실증…PV5가 고객 있는 곳까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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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차가 요청한 장소까지 이동해 오는 새로운 카셰어링 서비스가 등장했다. 기아가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활용해 원격 운전 방식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면서다.

차량을 빌리고 반납하기 위해 별도의 대여 장소를 방문해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용자가 지정한 장소에서 차량을 받고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아, 판교에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작

기아는 지난 10월 15일부터 경기 성남시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PV5 패신저 기반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영 기간은 연말까지 약 3개월이다.

이용자는 전용 스마트폰 앱에서 차량을 예약하면 된다. 예약이 접수되면 원격 운전 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요청한 장소까지 이동하고, 이용자는 도착한 차량을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향한다.

이용을 마친 뒤에는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주차하면 된다.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다시 지정된 차고지로 이동시킨다.

차량을 빌리거나 반납하기 위해 대여 거점까지 오가는 과정을 줄일 수 있어 업무용 차량을 자주 이용하는 기업 임직원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과 다른 원격 운전 기술

이번 서비스에서 핵심은 원격 운전이다. 차량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판단해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과는 작동 방식이 다르다.

원격 운전은 차량 외부에 있는 담당자가 통신망을 통해 차량의 주행 상황을 확인하고 직접 조종하는 기술이다. 차량 내부에 운전자가 타지 않더라도 외부 관제 환경에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기아 측은 기존 통신 인프라와 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과 비교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용 차량을 직접 구매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이용자는 차량 대여와 반납에 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실제 서비스의 편의성과 효율은 운영 지역, 차량 배차 상황, 통신 품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범 운영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아·에스유엠·모비옵스·도로교통공단 참여

이번 실증 사업에는 기아를 비롯해 자율주행 관련 기업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참여한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사업 전반을 담당하며,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을 맡는다.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고 한국도로교통공단은 관련 법규 검토 등을 담당한다.

기아는 앞서 2025년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관련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 KT, 에스유엠과 함께 제주와 화성 등에서 관련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에서 원격 운전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판교 시범 서비스는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운영 가능성과 사업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신 장애 대비 안전 체계 마련

차량을 외부에서 제어하는 서비스인 만큼 통신 안정성과 안전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기아는 통신 품질이 떨어지거나 연결이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도 마련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원격 운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원격 운전 서비스가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통신 장애 대응뿐 아니라 운행 안전, 관련 법규 준수, 사고 발생 시 책임 체계 등도 지속적으로 검증돼야 한다.

2027년 서비스 확대 추진

기아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원격 운전 기술과 서비스 운영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부터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격 운전 기술은 차량 공유 서비스 외에도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이나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과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판교 실증 사업이 실제 이용 환경에서 안정성과 편의성을 입증한다면, 차량을 이용자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이 이용자에게 이동하는 새로운 카셰어링 모델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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